현대미포조선,
파손선박 정상 인도 등 태풍 피해 거의 없어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제14호 태풍 매미가 전국을 초토화 시켰지만 ㈜현대미포조선(대표 柳觀洪)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당초 3안벽에 접안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이 크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밀 조사결과 파손 부위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손부분만 수리하면 제 날짜에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조중인 다른 선박과 시설물 등도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외국 선주사 등으로부터 감사편지와 함께 비결에 대한 문의가 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 최소화에는 이 회사만의 독특한 태풍피해에 대한 사전 사후 대비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추석 휴가전인 지난 9일 태풍예보가 있자 수리하던 선박들을 조기에 완공, 출항시킨 한편 독일 쉘러사에서 발주한 3만5천톤급 PC선 2척을 도크 내에 긴급 피항시켰다. 또 다른 도크에서 건조중인 4만6천톤급 PC선 2척의 진수 일정을 조정하여 추석 뒤로 미뤘다. 모두 도크 안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안벽에서 마무리 작업중인 전 선박들은 평상시에는 6개의 로프로 결박했으나 이번에는 훨씬 견고한 특수로프 등 모두 18개를 사용했으며, 바닷속 200여톤의 시멘트 덩이(싱커)에 선박을 묶는 등 사전에 완벽하게 대비했다.

아울러 해일에 대비, 안벽 쪽에 있던 용접기 등 기자재를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 시켰다.

태풍 이후에도 이 회사는 한발 앞서 움직였다.

‘매미’가 내습했던 지난 12일에는 유 사장 등 많은 임직원들이 비상출근, 블록이동 등으로 저녁부터 철야근무 하며 피해를 막았다.

이어 지난 13, 14일에는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의 임직원들이 출근해 야드 청소, 기기 정비 등으로 복구에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3안벽에서 파손된 PC선은 사고 이후 곧바로 도크에 입거시켜 정밀조사에 돌입, 엔진 등 주요 장비 이상유무를 점검한 결과 외판일부만 교체한 뒤10월 초까지 수리가 가능해 선박인도 또한 당초 예정일인 다음달 15일 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선박과 시설물 등을 모두 합쳐 경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이 회사의 태풍에 대한 철저한 사전 사후 대비는 지난 87년 태풍 ‘셀마’때 선박 파손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후, 재난 대비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이후로 강력한 태풍이 몇 차례 내습했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에 피해가 전혀 없었던 독일 쉘러사의 하인리히 쉘러 회장은 지난 16일 이 회사 유 사장에게 보낸 감사 편지에서 “사상 최악의 태풍에도 미리 도크에 피항 시켜 아무런 손상 없이 무사히 인도해 준 현대미포조선에 감사한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이밖에도 주요 선주사인 사이프러스의 인터오리엔트사,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 등에서도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대미포조선에 맡기면 어떤 재난이 닥쳐도 안심하게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세계 선주사 등에 확고하게 심어 주게 됐다.

※ 보도자료 문의 : 홍보팀 이영덕 과장, 우동윤 사원(052-250-3306)